요즘 입맛이 없다.
아마도 더위를 먹어서가 분명하다.
지금 7월 중순에서 말로 가고 있는 시기.
그러니까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도 안됐다.
아침에 일찍일어났다.
당연히 입맛이 없었고 그냥 시원한 물 한 잔 먹고 컴퓨터에 앉아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점심에는 엄마가 맛있는 거를 해줬는데 비빔냉면에 왕만두를 먹었다.
배부르게 먹고 1시까지 쉴 수 가 있어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누워서 쉬었다.
조금 자고 일어나서 1시부터 다시 업무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조금 널널해서 좋았는데 더운게 문제였다.
더워서 정말 아무것도 못할 정도였다.
어찌어찌 퇴근 시간까지 버티고 있던 중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 김피탕 먹으러 오실?
- ㅇㅋ
망설임도 없이 간다고 했다.
그 친구집에 에어컨도 있을뿐더러 한글도 깔려 있는 것을 확인했기에 잘만 하면 글도 그곳에 쓸 생각까지 했다.
친구는 공부하기 위해서 서울에 방을 얻어서 살고 있었는데 멀리 살지 않아서 정말 퇴근하자마자 곧바로 씻고 바로 버스를 타러갔다.
오후 5시에 나가는 적은 또 오랜만이었다.
정말 욕이 나올 만큼 더웠다.
버스 타니까 나가기 싫더라.
또 시원한 곳에 있으면 이상하게 시간이 빨리 가는 지 금방 친구집 도착했다.
친구집에 올라가는 길에 마실 거 사오란다.
언덕을 올라가는 길을 다시 마트를 향해 내려갔다.
열이 아주 제대로 뻗쳤지만 참아야 했다.
거기에는 에어컨이 있었으니까.
콜라를 들고 언덕을 올랐다.
친구 집 앞.
엘리베이터를 타고 친구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공기가 달랐다.
아, 여기가 사람이 사는 곳이구나.
벽걸이 에어컨에 선풍기를 틀어줬다.
김치피자탕수육까지 딱 차려져 있으니 이전에 고생했던 것들이 모두 잊혀졌다.
이렇게 살아야지.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이야기도 많이 했다.
내가 글 쓰는 거, 요즘 코로나 심해진 거, 롤프로리그, 여행 갔었던 거 등.
또 오랜만에 봐서 할 이야기는 많았다.
배터지게 맛있는 것도 먹고 나니까 어서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하는데 많이 사용할 수는 없었으니까.
딱 1시간 반 정도.
그정도만에 반 편정도를 써내려갔다.
이 여름에 추위를 느낄 수 있다니.
내가 문명을 등지고 있는게 아닌가.
글을 어느 정도 쓰고 이야기 좀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까 알겠더라.
우리집이 지옥같이 덥다는 걸.
바로 당근마켓의 에어컨 올라오는 것을 열심히 찾아보는 중이다.
꼭 사야겠다.
아니면 떠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