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용의 일대기

화요일

초록용 2021. 7. 21. 01:04

재택하고 처음 지각했다.
10시까지 재택으로 온라인 접속해서 기록을 남겨야 한다.
그런데 일어나자마자 시계를 보니 10시 10분.
곧바로 컴퓨터를 키고 출근했다는 기록부터 남겼다.
10분 늦은 것.
재택하면서 처음 늦어봤는데 어제 3시쯤 잤는데도 늦게 일어난 거 보니까 요즘 조금 피로가 쌓인 건가 싶기도 하다.
새벽에 글을 조금 줄이고 아침에 쓸까란 생각도 조금씩 든다.

10시 10분부터 근무를 시작해 일의 연속이었다.
화요일은 주말과 월요일에 온 문의들을 처리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업무는 화요일이 힘들다.

아침도 안 먹어서 고로케를 먹으면서 일했다.
그리고 점심에도 별로 입맛이 없어서 잡채만 주어먹고 곧바로 잤다.

다행히 오후에는 일이 많이 없었다.
3시부터는 여유가 조금 생겼고 그렇게 퇴근을 기다렸다.
퇴근 5분전.
오늘 약속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정말 빠르게 옷을 입고 씻지도 못하고 그냥 마스크만 쓰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런데 또 핸드폰 배터리가 또 얼마 없었다.
어디 나갈 생각이 없었기에 충전해놓고 있지 않았던 탓이었다.

다행히 저전력모드로 버티니 한 두시간은 버티더라.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꺼져버렸다.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딱히 연락온 곳도 없었고 집도 잘 들어갔으니 별 문제없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곧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제 조금 많이 써둔 덕에 많이 쓸 분량은 아니었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늦게 끝이 났다.
10시 반쯤 1편을 겨우 다 썼고 그제야 조금 여유가 생겼다.
게임도 1시간 정도 하고 나니 또 하루가 넘어갔다.

그 사이에 엄마 백신 접종 예약도 긴 대기 시간 끝에 할 수 있었다.
맥북에서는 세 번인가 실패했고 내 컴퓨터로 한 번에 성공해 예약을 마칠 수 있었다.
그래도 한달 뒤에 엄마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는다.
우리나라가 조금 늦는 거 같은데...
난 언제 맞냐.

이제 이렇게 따박따박 일기를 쓰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작가님과 약속한 시간은 100일.
그 뒤에도 계속 일기를 쓰게 될 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약속도 이번 주면 딱 끝이 난다.
올해 한 것 중에 처음으로 목표에 달성하게 되는 것 중 하나다.
아직 3일 남았지만 벌써 뿌듯하네.

양식도 내용도 아무것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일기.
내용도 하찮아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내 개인적인 일기니까.

불만 있으면 일기 쓰든가.